보육료·양육수당 신청 첫날인 4일 인천·경기 지역 동주민센터에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인터넷 복지로 홈페이지도 하루 종일 접속이 폭주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만 5세 이하 영유아 대상 보육료와 양육수당에 대한 신청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시작됐다. 그러나 접수 첫날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복지로(bokjiro.go.kr)'는 접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버가 폭주, 하루종일 접속이 원활치 않았다.
주부 주모(31·여)씨는 "폭설 때문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려 했지만 하루종일 먹통이었다"며 "오후 6시쯤 가까스로 접속했지만 대기자가 15만명이라는 알림을 보고 바로 포기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접속이 사실상 마비되자 신청자들이 대거 오프라인으로 이동, 일선 동주민센터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동주민센터를 찾은 수십명의 신청자들은 장시간 대기와 이로 인한 접수 지연에 대해 갖은 불만을 쏟아냈다.
인천시 논현동의 주모(34·여)씨는 "1시간 가까이 줄서서 기다렸지만 도무지 줄이 줄어들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며 "인터넷도 안 되고 여기 와도 안 되면 어떡하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시 원천동 손모(31·여)씨도 "오늘부터 신청이라는 부분만 줄곧 부각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의 고충도 이어졌다.
인천시 남구 학익1동 관계자는 "신청에 관한 문의전화가 2~3분에 한 번꼴로 빗발치는 바람에 다른 업무도 모두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혼이 빠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인천시 부평구 부개3동 주민센터의 한 관계자도 "이날 학습지 바우처 신청까지 함께 받다 보니 너무나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만 신청하면 무리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며 "너무 서둘러 신청하기보단 여유를 갖고 신청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황성규·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