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13일 오후 임시 집무실로 가기 위해 서울 노량진동 자택을 나서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김 내정자의 휴대폰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인쇄된 고리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김병관(65)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한미 군사관계에 정통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공고한 한미동맹을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 화공과에 입학한 뒤 중퇴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육사 시절 수석입학과 수석 졸업을 할 정도로 학구파였다고 한다. 생도 때부터 병서인 손자병법을 300회 이상 정독해 '손자병법의 대가'로 불린다.

손자병법에 나온 내용을 부하들의 교육훈련에 접목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때 군단장(중장)에서 대장으로 승진, 곧바로 1군사령관으로 영전했다. 이런 경우는 김 내정자가 처음이라고 한다.

군 시절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의 뒤를 이어 7군단장을 맡았다. 육사 한 기수 선배인 김장수 내정자와 청와대 경호실장(장관급)에 내정된 육사 동기생 박흥렬 전 육군총장과는 막역한 사이다.

현 김관진 국방장관까지 포함하면 육사 28기에서 장관이 3명이나 나온 셈이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인쇄된 고리를 달고 다닌 것이 이날 연합뉴스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평소에 두 분을 존경해서 사진을 달고 다닌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대선 전에는 전직 장성 80여명과 함께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김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할 때 삐걱대던 한미관계 속에서도 당시 버웰 벨 연합사령관과 전폭적인 신뢰관계를 맺어 양국 현안을 무리 없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연습 및 훈련 때 전쟁원리를 적용한 창의적인 전법을 구사했고 부하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경청한 후 대안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미래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어떻게 싸워야하며 이를 위해 어떤 무기체계를 가져야 하는지를 평생의 화두로 삼은 분"이라며 "국방분야 개혁방향에 대한 논리적인 대안을 소신 있고 일관성 있게 제시했던 것으로기억한다"고 전했다.

두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했다. 2007년 연합사 부사령관 시절 마지막으로 관보에 공개된 재산은 14억2천700여만원이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당시 각각 아파트를 1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가족은 부인 배정희 여사와 2남.

▲경남 김해(65) ▲육사 28기 ▲육군대학 교수부장 ▲2사단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7군단장 ▲제1군사령관 ▲연합사부사령관 겸 지상구성군사령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