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정기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기 경기도당 위원장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벌써 후끈거리고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오는 5월 4일 정기 전당대회를 열고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도당 개편이 불가피해지면서 경기·인천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당 위원장 경선이 오는 4월 일제히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은 당 지도부 선출과 내년 지방선거가 맞물려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권한과 역할이 막중한데다, 차기 경기도지사·도의원 및 시장·군수, 시·군의원의 경선 공천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존 시·도당 위원장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오는 27일 개최되는 중앙위원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하지만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해 비대위의 결정이 관철될 것으로 보인다. 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만장일치로 차기 전당대회가 결정된 만큼 맡은 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0일 현재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안민석(오산)·김태년(성남수정)·이찬열(수원갑)·이원욱(화성을) 의원 등 4~5명에 이른다. 3선의 안 의원은 비주류, 재선의 김 의원은 친노·주류, 역시 재선의 이찬열 의원은 손학규계, 초선의 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로 각각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내 계파 대립 및 갈등이 그대로 재현된 모양새로, 새 지도부 구성과 맞물려 이번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중 김태년·이찬열 의원을 유력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측은 지방선거 경험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 의원측은 강력한 추진력과 친화력면에서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대선 패배 극복, 당 개혁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립과 갈등의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로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