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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3.1절과 독도전반에 걸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독도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교수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는 가수 김장훈이 3·1절을 맞아 사진으로 '독립 운동'을 펼친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국민, 나아가 전 세계인의 모바일 기기 바탕화면을 독도 사진으로 바꾸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
김장훈은 22일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1절 사진 독립 운동' 프로젝트를 알렸다.
그는 "'3·1절 사진 독립 운동'은 전 국민 중 1천만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PC, 노트북, 모바일 기기 등의 배경 화면을 독도 사진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역대 3·1절 행사 중 가장 재밌는 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IT 강국, SNS 강국 아닙니까. 결집력도 강해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죠. (국민의) 역량을 모아서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운동을 전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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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3.1절과 독도전반에 걸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독도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교수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베이스 캠프'는 제 블로그"라면서 블로그에 직접 찍은 사진을 다양한 크기로 편집해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견장 스크린에 자신의 블로그를 띄워 사진 이용법을 시연했다.
"'사진 독립 운동'을 위해 이번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카톡(카카오톡)과 라인도 개설했어요. 여기 미투데이와 블로그까지 더하면 SNS 계정을 거의 다 갖게 된 거죠. 이외수 선생님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사진 독립 운동' 관련 내용을 올려놨습니다. 두 사람의 SNS를 베이스 캠프 삼아 옛날 훈민정음을 유포하듯 계속 퍼트리려고 합니다. 그럼 1천만은 가볍게 해결되지 않겠어요. 나아가 외국 친구들한테도 알려서 '글로벌 1억명 바탕화면 바꾸기 운동'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외국 친구들을 위해 영어 메시지도 만들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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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3.1절과 독도전반에 걸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처음엔 외국인을 위해 독도 사진의 의미를 설명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설명할 필요가 없겠더라. 사진 자체가 너무 아름답다"면서 "전 세계 전자 기기에 독도 사진이 깔릴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외수 선생은 '인증샷' 개념을 도입해 국민의 SNS 간판 사진을 독도로 바꾸는 운동을 하자는 아이디어도 냈어요. 유명인들이 많이 참여해 인증샷도 올리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어(follower)가 많으니까요. 대한민국은 인구 5천만 중 3천만-4천만이 한 이슈에 몰릴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생각해요. 역사적으로 늘 민초들이 해냈듯이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앞으로 SNS를 이용해 위안부 문제 등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이날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열리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1905년 2월 22일은 일제가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로 편입 고시한 날"이라면서 "그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는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한다는 건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전혀 인정을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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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3.1절과 독도전반에 걸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독도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교수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
이어 "일본에서 제가 반일(反日) 대표 가수라고 보도했다는데 저는 한국과 일본이 친구가 돼 손잡고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일본은 왜 자꾸 독도나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나. 과거에 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또 최근 일본 도쿄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서 반한(反韓) 시위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선진 국민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독도 문제는 논리적·평화적으로 해결하자. 서로 간에 예의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독도는 한국땅'을 알리는 데 앞장선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희태 단장도 참석했다.
박희태 단장은 "독도 알리기 운동 시즌2를 준비했다"면서 '21세기 안용복 프로젝트'란 이름의 독도 홍보 전략을 소개했다.
반크는 앞으로 전 세계 초·중·고교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표기한 영문 세계 지도를 배포하는 한편, 독도 관련 내용을 담은 한국 역사·인물·문화유산·음식·관광지 홍보 자료도 국내외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해외 오피니언 리더에게 독도 관련 내용을 담은 영문 홍보 책자(120쪽 분량)를 보내고,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전자 지도를 제작한 구글·애플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김장훈과 함께 SNS를 통한 독도 사진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문제를 회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카드는 사라진다"면서 "일본도 이를 인식하고 있어 ('다케시마의 날' 행사 등) 여러가지 제스처를 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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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는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3.1절과 독도전반에 걸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독도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교수가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본은 1965년 한일 기본 조약을 통해 사실상 독도 문제를 포기했다. 자민당 장관·국회의원들이 '1965년 당시 정부의 결정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한 영상이 작년 10월 'KBS스페셜'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NHK·후지TV 등 일본 언론도 찾아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김장훈은 일본 언론을 향해 "제가 말한 것을 왜곡하지 말고 그대로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또 정부를 향해 동북아역사재단 지원금 등 독도 관련 예산을 늘릴 것과 독도·위안부 문제를 묶어 대응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