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1일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고(故) 최강서씨 장례식이 24일 엄수됨에 따라 66일동안 이어졌던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이 일단락됐다.

자칫 장기화할 수 있었던 농성사태가 마무리됨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회사 정상화의 지름길은 신규 조선물량 수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5년째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회사 정상화에 필수적인 일감 확보에 걸림돌이 됐던 조선소 점거 농성이 극적으로 타결된 만큼 수주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성사태 타결과 함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측이 '합의사항이 잘 이행된다면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에 고무돼 있다.

교섭대표 노조인 기업노조는 사측과 수주활동을 함께 하며 "농성사태와 상관없이 납기를 지키겠다"고 선주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약 6m짜리 컨테이너 7천개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과 중형급 가스선, 해양지원선 등 최대 20여척으로 수주금액만 10억∼11억 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에 뛰어들어 있다.

특히 이달 말 한국전력에서 발주한 석탄운반선 9척(수주금액 4억 달러) 수주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탄운반선 수주에 성공한다면 나머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회사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농성해제 협상 타결을 계기로 기업노조 뿐만아니라 금속노조 지회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회사 정상화 준비가 모두 끝났다"며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벌여 침체돼 있는 영도조선소를 반드시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