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이상은 교정 가능… 약시는 안경써도 정상시력 힘들어
사시, 완치 힘들지만 어린 나이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 커
우리 눈의 구조와 사진기의 구조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어떤 사물을 볼때 수정체라는 렌즈를 거쳐 망막에 상이 맺히면 시신경을 따라 우리 뇌에 전달이 된다고 보면 된다. 매년 2월말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자녀의 초등학교 취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취학의 첫 단추로 학용품부터 책가방, 예방접종 등 준비해야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중 학부모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중 하나가 아이들의 시력검사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칠판 글씨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칠판과 멀리 떨어져 있는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해본 경험도 적기 때문에 글씨가 잘 안보여도 부모에게 얘기를 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통 우리 눈은 출생 직후에는 빛을 느끼고 큰 물체의 유무 정도를 식별하다가 3~4개월이 되면 눈을 맞추고 따라보는 정도가 된다. 1세에는 0.2, 첫돌 무렵 0.3~0.4 정도의 시력을 갖게 되고, 첫돌 이후 시력발달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다. 그 만 7~8세경이 되면 시력발달의 완성단계로 성인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시력을 가지게 된다.
어린아이의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면 눈의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두 눈의 시선이 다를 경우 ▲외출 시에 눈을 심하게 부셔할 경우 ▲사물을 볼 때 눈을 많이 찌푸릴 경우 ▲사물을 볼때 너무 다가가서 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 볼 경우 등.
이와 같은 행동을 할 경우에는 가까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의 시력과 관련해 TV시청을 할 때 가까이 가서 TV를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뒤로 가서 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하나 아이들이 TV를 가까이 가서 보는 이유는 크게 보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멀리 있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어린이의 주요 안과질환으로는 굴절이상, 사시, 약시, 선천적 질환(백내장, 녹내장 등), 안성형 질환(첩모내반, 부안검, 안검하수), 망막질환(미숙아 망막병증, 망막변성)을 들 수 있으며 그중 대표적으로 소아에게서 발견되는 안과질환으로는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약시, 사시가 있다.
근시란, 어떤 사물을 볼때 사물의 상이 망막보다 앞에 맺혀짐으로써 가까운곳은 잘 보이지만 먼 곳은 잘 안보이게 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력이상이다.
근시의 경우 대부분 안경을 써 시력을 교정하지만 처음 안경을 접하는 어린아이의 경우 단순히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씌우는 것보다는 안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시행한 후에 안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시란, 물체의 상이 망막보다 뒤에 맺히게 되어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은 잘 안보이게 되는 것으로 근시와 반대되는 질환이고 난시란, 눈에 들어오는 빛의 굴절력이 경선에 따라 차이가 나서 초점이 한점을 이루지 못하는 눈으로 물체가 흐리게 보이거나 이중으로 보이게 된다.
위 세가지 증상의 경우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대부분 시력교정이 가능한 굴절이상이다. 사시와 약시의 경우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평소 부모가 신경을 쓰지 않고 방치하면 시력발달의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약시란 눈의 시신경이나 망막 등에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력장애가 있고,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1.0의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약시의 치료로는 가림치료, 처벌치료, 원인제거를 들 수 있다. 가림치료는 시력이 좋은 쪽 눈을 가려줌으로써 약시가 있는 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여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처벌치료는 시력이 더 좋은 쪽 눈에 아트로핀이라는 안약을 점안하여 눈의 동공을 키워 가까운 거리를 흐리게 보이게 하여 약시가 있는 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원인제거는 약시를 발생시킨 원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안경교정, 안검하수, 사시수술 등이 있다.
사시란, 흔히 사팔뜨기라 불리며 두 눈의 시선이 한곳을 응시하지 못하고 한쪽 눈이 안쪽으로 모이거나 바깥쪽으로 벌어지거나 또는 위아래로 틀어져있는 경우를 말한다.
사시치료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사시로 인하여 시력과 입체시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시키는 것, 두 번째는 눈의 위치를 똑바로 하여 외관상으로 보기 좋게 하는 것이다.
사시의 치료로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근시과교정, 굴절이상교정, 가림치료 등이 있다. 사시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어린 나이에 발견할수록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시의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고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사시수술을 하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있는데 사시수술을 한다고 하여 나빴던 시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존에 존재하던 약시의 경우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재발이 많은 질환으로 일정기간은 주기적인 외래 추적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원 이안과 김기영 원장은 "매년 봄이 되면, 유치원생들이 초등학교에 취학을 하며, 대학새내기들은 설렌 대학생활이 시작된다. 사회초년생 또한 부푼 가슴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건강한 한해를 보내기 위해 우리의 삶과 밀접한 눈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도움말/수원 이안과 김기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