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마친 11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총리와 면담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슬로에서의 마지막날 일정 6건을 소화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의회방문 전통에따라 노르웨이의회를 방문, 그뢴달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고 에이나르 스텐스나스 외무위원장을 비롯한 외무위원들과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후에는 부인 李姬鎬여사와 함께 오슬로 시청에서 개최된 오슬로 학생 전시회 및 공연에 참석, 즉석 연설을 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맞춰 '평화'를 주제로한 노르웨이 전국의 4~7학년 초·중학생이 참가한 글짓기와 그림 경시대회 당선작들이 전시됐으며 11개 오슬로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음악과 무용이 공연됐다.
 金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노르웨이거주 동포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金대통령은 한인교포들로부터 또다시 수상을 축하받은 뒤 노르웨이 입양한인들에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노르웨이 마지막 행사로 노르웨이 최대 공연장인 스펙트럼에서 개최된 노벨평화상 축하음악회에 참석했다. 축하음악회에는 '호콘' 노르웨이 왕세자와 약혼녀, 노벨위원, 오슬로시민 등 무려 5천500여명이 참석해 金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현대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이 조화를 이룬 축제형식으로 진행된 음악회의 사회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영화에 출연했던 영국출신 여배우 '제인 세이모어'가 사회를 보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했던 한국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비롯해 '브라이언 아담스', '에로스 라마초티', '나탈리 콜르', '웨스트라이프', '리 앤 보맥', '브린 터펠' 등이 공연을 가졌다. 공연중간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보내온 평화상 수상축하 영상메시지가 방영되기도 했다.
 ○…이에앞서 11일 새벽(한국시간) 오슬로 시내 한복판인 칼 요한 거리에서 '만세'를 외치는 우리말 축하 함성과 애국가가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金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기위한 오슬로 시민들의 횃불행렬에 합류한 현지 교민들은 金대통령이 숙소인 그랜드호텔 2층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어 답례하자 감격에 겨워 '만세'를 외쳐댔다. 오슬로 시민들도 만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따라 불렀다.
/오슬로=金銀煥특파원·e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