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들이 서울 도심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난동을 부려 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심야의 추격전을 벌였다. 미군은 검거를 위해 나선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고 도주했으며 추격과정에서 미군 1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다쳤다.
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53분께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앞에서 주한미군이 "공기총이나 새총을 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태원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정차한 옵티마 승용차 안에서 주한미군 B(23) 일병 등 3명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검문에 응하지 않은 채 도망갔다. 도주 과정에서 미군 차량이 다른 차들과 부딪히면서 시민 몇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미군은 시속 150∼160㎞의 속도로 도주했고 추격전은 이들이 3일 0시 10분께 광진구 성수사거리의 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까지 10여분가량 이어졌다.
임모 순경은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발사한 뒤에도 차량이 멈추지 않자 차 바퀴 등에 실탄 3발을 발사했으나 미군들은 임 순경의 왼쪽 무릎과 발등을 들이받고서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차량 번호를 추적해 차량이 미군 소속임을 확인했고, 차량을 운전한 B일병이 왼쪽 어깨에 유탄을 맞아 미군내 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알아냈다.
경찰은 미8군과 미군 범죄수사대(CID)와 협조해 B일병에게 4일 오전까지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도심복판서 심야난동 미군 경찰, 실탄 쏴가며 '추격전'
입력 2013-03-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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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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