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은 4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24 보궐선거에서 '삼성X파일' 사건으로 최근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 공동대표의 지역구였던 노원병 지역에서 출마하기로 한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야당에 협력하고 서로 배려해야 한다는 개념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안 전 교수를 비판했다.
송재영 최고위원은 "안철수식 정치는 소통과 약자에 대한 배려 방식이라고 많은 국민이 생각했는데 일방적이고 선언적이었다"라고 지적했고, 박인숙 최고위원도 "부산 영도에 가서 당당히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맞서는 것이 4·24 재보선을 국민 축제로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삼성X파일' 국민 심판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오는 7일까지 노원병 지역 재보선에 나설 후보를 전략적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노 공동대표도 MBC와 CBS, B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노원병은 그가 오지 않더라도 야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먹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노원병 대신 부산 영도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안 교수라면 그런 길을 택하겠다"며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