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성옥희기자
지난 2010년 김모(45) 씨는 수원 영통구의 79.33㎡ 크기의 아파트를 2억2천만원에 구입했다.

먼저 살던 전셋집에서 돌려받은 보증금 1억2천만원이 전재산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담보로 부족한 1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빌려야했다.

적용금리는 연 4.5%, 상환기간은 15년이다.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100만원에 달해 가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3년동안 꼬박꼬박 원리금을 갚고 있던 김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부동산담보대출이 4%대가 꺾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래 은행을 찾아가 대출진단 상담을 신청했다.

그는 한 달에 몇 만원이라도 이자를 줄여볼까 하는 생각에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려고 고민중이다.

부동산담보대출금리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3%대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의 저금리 갈아타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담보대출금리가 지난해보다 최고 1%가량 하락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대출금리는 최저 3.9%, 농협은행은 4.1%, 삼성생명 보험사는 3.80%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금융권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최저 3.8~3.9%대 저금리 상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특히 보험사 상품은 일반 금융권에 비해 신용등급 기준이 까다롭지 않고 총 대출액의 50%까지 3년 이내 중도상환시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어 기존 대출자들의 갈아타기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대출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이자가 저렴한 은행으로 갈아타려는 기존 대출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요즘 공인중개사들도 신규 아파트 구매자나 기존 대출자들에게 시중은행 상품보다 저렴한 보험사 상품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 주택담보대출자의 70~80%가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고정금리로 바꾸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실상 3%대 최저 금리다 보니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장기간 저금리를 적용받으려는 계산에서다.

W-에셋 정규철 한강지점장은 "무작정 주거래 은행을 찾아가 상담을 받기보다는 본인의 상환 능력과 갈아타기 시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과도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