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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염소 가스 누출사고가 난 경북 구미의 구미케미칼 공장 안에 있는 염소 충전 작업실 내부. /연합뉴스 |
5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내 구미케미칼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사고는 발생에서부터 초기 대응까지 미숙한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다.
구미케미칼 직원 2명이 액화 상태의 염소를 작은 용기로 나눠서 옮겨 담는 과정에서 배관에 연결된 송풍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염소가 역류해 밖으로 흘러나왔다.
회사측은 직원이 송풍기가 정상 가동되는 것을 보고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고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미케미칼 손중만 이사는 "직원이 순간적으로 확인을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업자의 안전 부주의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염소 충전 작업실을 가동했다.
불과 2개월 만에 기계가 고장 났다는 점에서 생산라인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가 난 후 구미시 대처도 논란거리다.
구미시는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난 오전 9시45분께 인근 기업체에 문자 메시지로 대피령을 내렸다.
이미 누출된 염소 가스가 공기 중으로 퍼진 상태였다.
구미소방서는 사고 직후에 직원 17명을 동원해 인근 업체에 통보하고 대피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근 공장 직원들은 이런 통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진술해 상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케미칼 바로 옆 GET플러스의 한 직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10시께 소방관이 와서 대피하라고 해서 나갔을 뿐 그전에는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근 또 다른 업체의 직원도 "냄새가 나서 바깥을 살펴보니 사고가 나 있었고 통보를 받은 일은 없었다"며 "자체적으로 알아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구미케미칼과 50m 가량 떨어진 내외산업의 한 직원도 "오전 10시 30분에 소방서에서 대피하라는 전화 연락을 받아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지점과 60m 정도 떨어진 코아시스의 한 직원은 "오전 10시에 찾아온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대피했고 오전 11시에 해제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미시 한 관계자는 "구미케미칼과 소방서 측이 인근 회사에 대피하라고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구미시도 사고가 난 이후 기업담당부서에 연락해서 대피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