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옥외 저유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구미에서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 동안 불산혼합물, 염소가스, 기름탱크 폭발 등 3건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7일 오전 8시 21분 한국광유 중유(벙커-B유) 옥외탱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현장 인근의 한 물류창고 직원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나와 보니 처음엔 탱크에서 연기만 보이더니 나중에는 화염이 솟구쳐 다른 직원과 함께 멀리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옥외 저유탱크 4기(중유 1기, 경유 2기, 등유 1기)가 있으며, 이 가운데 중유 탱크에서 사고가 났다.
각 탱크는 20만ℓ 저장 규모다.
구미소방서는 "저유탱크에서 중유를 옮겨 실은 탱크로리가 출발한 뒤 5분이 지나 옥외 탱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발 당시 현장에는 직원 3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 당시 탱크에는 탱크로리에 중유 2만4천ℓ를 옮겨 싣고 남은 4천ℓ가 들어 있었다.
소방당국은 남은 4천ℓ가 화재로 대부분 불 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액은 900만원으로 추산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20여대와 인력 193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으며 오전 8시 51분께 불을 모두 껐다.
인근 700m 지점에는 소하천이 있지만 하천에 기름이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진화에 사용한 소화수가 소하천에 흘러들어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기름이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유탱크 주변에는 기름의 외부 유출을 막는 방호벽이 설치돼 있다.
구미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탱크 뚜껑이 날아간 걸로 봐서 폭발이 탱크 위쪽으로 일어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며 "탱크 내부에서 최초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미경찰서 이영동 형사과장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폭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으로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사고가 난 곳은 1999년 11월부터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 허가를 받아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주택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벙커-B유는 점성이 높은 갈색·암갈색 액체로 인화점이 70도이상 200도 미만이고, 주로 산업용 보일러에 사용된다.
한편 사고 발생지는 당초 경북광유로 알려졌으나 확인결과 한국광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