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와락' 끌어안았다.

지난 2001년 1천700여명이 공장에서 쫓겨나며 해고의 아픔이 무엇인지 이미 경험해 본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쌍용차 해직자와 그 가족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 이들을 함께 돕기로 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를 돕고자 아름다운재단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기부금은 해직자와 그 가족을 위한 심리치유센터인 '와락'에 지정 기탁방식으로 전달된다.

최종학 대외협력실장은 "회사도, 정부도 모두 이들의 아픔을 내팽개치고 돌보지 않고 있어, 지금까지 가족 포함 23명이 목숨을 끊었다"며 "'와락'을 통해 돕는 방법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정기탁하는 1억5천만원은 한국지엠노조가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측으로부터 얻어낸 '사회연대기금' 가운데 일부. 이 사회연대기금은 와락 지정 기탁 외에도 지역 차량 기증사업, 여성 장애인 지원사업, 저소득층 난방비 지원, 장학사업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기부금 전달식은 오는 14일 경기도 평택시 '와락'에서 열린다. 전달식이 끝나면 민기 한국GM지부장과 권지영 '와락' 대표, 김미경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등이 함께 해직자들의 송전탑 고공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