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들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빼앗으려 70대 아버지를 마구 때리는 등 최근 인천에서 패륜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1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4시 30분께 동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아버지 A(74)씨를 수차례 때려 늑골 등을 부러뜨린 혐의(존속상해)로 B(46)씨를 구속했다.

B씨는 술을 마시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인 아버지에게 기초생활수급비를 찾아오라고 했으나 몸이 아프다며 거절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지난해 4월에도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때려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6일에도 치매 걸린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C(51)씨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C씨는 지난 1월 9일 오후 11시 30분께 남구 학익동 자신의 아파트에 술을 마시고 들어와 치매 증상이 있는 어머니 D(91)씨가 중학생 손녀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것을 목격, 홧김에 D씨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다음날 아침 자신의 방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C씨는 4년전 부인과 사별한 뒤 어머니와 자녀 3명을 부양해왔다.

가천대학교 경찰안보학과 윤민우 교수는 "최근 소득 수준이 낮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가족해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경제적 안정이라는 완충쿠션이 사라지면서, 가족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져 패륜범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