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저조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실시된 6개 건설사의 1~3순위 청약 결과 총 5천900가구 모집에 4천728명이 청약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0.8대 1에 그쳤다.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호반건설의 '동탄호반베르디움 2차'는 평균 1.19대 1로 전면적 타입이 마감됐고,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푸르지오'도 1.12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다.

하지만 중대형 위주의 롯데건설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평균 0.59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고 대원(0.53대 1) 신안(0.82대1) EG건설(0.38대1) 등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청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는 기존 단지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로 인해 가격상승을 노리고 투자하던 가수요가 사라졌고 중복 청약 후 선착순 분양을 이용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전략적 판단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분양한 EG더원 59㎡형의 경우 분양가가 2억5천만원으로 인근에 1기 신도시 석우동 대우푸르지오 59㎡형은 현재 2억7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지역 시세의 동반하락도 우려된다.

한 공인중개사는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분양하는 새 아파트 가격이 구도심 아파트와 같은 선에서 형성된 것이 가격상승 기대감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입지와 공급물량이 청약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지가 GTX-KTX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각종 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서게 될 시범단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악재로 꼽혔다.

또 분양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3~4개월 간격으로 동시분양이 진행돼 7개월만에 1만3천514가구가 공급된 점도 불리한 요소였다.

게다가 시범단지내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이 오는 15일과 22일 각각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얼어붙은 주택시장의 가격 체계가 무너진 모습을 이번 동탄2신도시 3차분양에서도 볼 수 있다"며 "주택시장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