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회가 특혜논란과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동구 도시경관·녹화사업비 집행에 대해 감사원이 해당사업이 문제가 없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14일 감사원에 따르면 동구의회는 지난해 11월 감사원에 ▲2011년도 식목일 기념식수사업 ▲2012년 5월 수문통 가로공원 조성사업 ▲창영동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등이 불필요하게 높은 단가의 자재를 사용,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고 예산을 낭비했다며 감사청구를 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납품단가가 조달청 고시단가보다 낮아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볼수 없으며, 구매단가가 시중가격보다 높다는 근거가 없어 예산낭비라고 보기 곤란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동구의회는 지난해 9월 해당 사업들에 대해 5일에 걸친 특별행정감사를 실시해 동구가 ▲기념식수사업에 특정업체를 추천 ▲수문통 가로공원에 설치한 조형물을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설치된 전시벽이 품질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볼라드 설치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뚜렷한 특혜와 예산낭비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지만, 감사원은 해당 사업이 문제가 없다고 판명한 것이다.

한편 이 같은 감사결과가 나오자 동구의회가 근거가 부족한 '단순 혼내주기식' 감사청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담당 공무원은 "지난해 9월 의회의 특별행정감사에서 크게 문제될 만한 사실이 나오지 않았지만, 끝내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갔다"며 "이번 감사로 인해 구도심의 도시경관과 공원녹지 확충을 위해 노력한 공무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지역사회에서도 큰 망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