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인근 송전탑에서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116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쌍용차 해고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15일 오후 건강상의 문제로 철탑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민웅기기자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구 하며 철탑위에 올라가 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문기주(54) 정비지회장이 15일 심한 어깨 통증과 불면증 등으로 더는 농성을 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철탑에서 내려왔다.

문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승권(가정의학과), 김대희(응급의학과) 의료진의 진찰 결과 좌측어깨 인대파열로 인한 심한 통증으로 불면증 증세까지 보여 입원치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링거를 맞은 채 철탑을 내려왔다.

금속노조원들의 부축을 받아 땅을 밟은 문씨는 "쌍용차 문제 해결은 국정조사를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며 "쌍용차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돼 농성 중인 동지들이 건강히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곧바로 대기 중이던 대한구조봉사회 소속 911구급차량으로 서울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문씨를 진료한 홍승권씨는 "증상이 심하고 고혈압 증세까지 보여 안정과 입원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52) 전 지부장은 "3명의 동지가 함께 손잡고 철탑을 내려가 쌍용차 평택공장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건강이 악화돼 문 동지가 먼저 내려가 마음이 무겁다"며 "앞으로 당당하게 견디어 내 공장에 돌아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