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철탑에서 장기간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쌍용차 해고 문기주 정비지회장(앞줄 오른쪽)이 15일 건강악화로 철탑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복직' 등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철탑에서 농성중인 3명의 정리해고자들 중 문기주(53) 정비지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3시께 건강악화로 116일만에 농성을 풀고 철탑에서 내려왔다.

철탑위로 올라가 문 지회장을 진료한 인도주의실천협의회 소속 홍승권·김대희 의사는 "문 정비지회장이 장기간의 농성으로 혈압이 높고,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는데다 특히 왼쪽 어깨의 인대가 파열된 것 같다"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문 정비지회장은 고가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농성장 인근 천막에 잠시 들렀다 사설 응급차를 타고 서울시에 소재한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문 정비지회장과 함께 철탑에서 농성을 벌인 한상균(51) 전 쌍용차노조위원장은 철탑 위에서 "비록 문 정비지회장이 건강 악화로 끝까지 함께 투쟁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