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의 한 민간 어린이집 원장이 만 3살된 원생을 끈으로 묶고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진우(만 3세·가명)는 "엄마. 선생님이 볼 꼬집었어"를 연방 반복하며 울먹였다. 진우 어머니 이모(33)씨는 진우가 갖고 온 어린이집 수첩에 '진우가 친구를 때려 코피를 내서 타일렀습니다.
지도해 주세요'라고 쓰인 선생님의 글을 보고 "친구를 때리면 당연히 혼나는거야. 사이좋게 지내야지"라며 오히려 진우를 꾸짖었다.
그러나 이날 밤, 진우를 씻기려고 옷을 벗긴 이씨는 진우의 양팔에 뭔가에 묶여 상처가 난듯한 피멍을 보고 까무라치게 놀랐다. 그는 곧바로 어린이집 원장 A씨에게 전화했고, A원장은 "진우가 때린 친구가 피를 흘리며 울길래 진우 팔을 붙잡고 훈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로부터 "원장선생님이 나를 묶었어. 나는 친구 안때렸어"라는 말을 듣고 격분한 이씨는 이튿날 상해진단서를 뗀뒤 화성동부경찰서에 A원장을 고소했다.
이씨는 "진우의 상처를 본 의사도 손으로 잡아 생긴 상처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며 "고작 만 3살인 아이가 친구를 코피가 날 정도로 때렸다는 것도 믿을 수 없지만, 그랬다고 해도 아이를 묶고 때린 것은 학대"라고 분개했다.
이어 "이 일이 있은 후 아들이 집에서 남편의 손발을 끈으로 묶는 행동을 보여, 요즘은 매일 3시간씩 미술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어린이집 문제때문에 하루아침에 모든 가정생활이 무너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원장은 "어린이집 졸업을 하루 앞두고 진우가 휘두른 장난감에 친구가 맞아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너무 당황했다.
진우를 타이르며 팔을 꽉 잡았을 뿐, 묶거나 때린 적은 맹세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A원장에 대한 고소사건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수원지검에 송치돼 수사중이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