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1년 1월 김 내정자(오른쪽에서 세번째)가 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측은 20일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인 KMDC 주식매입 경위와 관련, "사전에 회사정보를 이용해 KMDC 주식을 구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회사와 관련이 없는) 지인의 권유로 주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 측은 이날 KMDC 관련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KMDC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2011년 5월로서 (미얀바 자원개발 관련) MOU(양해각서) 체결 사실이 다수의 국내 언론에 이미 보도된 이후"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2011년 5월 초와 그해 하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비상장 KMDC 주식 850여주를 구입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으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김 내정자 측은 2011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김 내정자가 미얀마를 방문한 사실을 숨겼다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얀마 방문을 은폐한 사실이 없으며, 후보자의 출입국 내역 자료를 국방위원들에게 제출했다"며 "(제출자료에) 행선국 및 여행목적이 '미상'으로 기록된 것은 법무부 출입국관리부서에 작성한 출입국 내역에 그렇게 기록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출입국 내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부서에서 항공사로부터 연간 약 2억명의 출입국 자료를 전산으로 전달받아 정리한다"며 "자료 정리과정에서 영세한 항공사의 자료제출 미흡 혹은 단순 전산오류 등의 사유로 출입국 내역이 '미상'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일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 측은 미얀마 방문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한나라당에서 정당활동을 하던 중 군의 영향력이 큰 미얀마의 특성상 경제협력 논의시 군 출신 예비역 장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권유로 참여했다"며 "KMDC 대표와 한나라당 관계자, 경제인 등 20여명과 함께 갔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본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으나 사퇴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측근은 "김 내정자가 지난날의 행적으로 인해 국민에게 우려를 준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지난 시절의 일들이 과오라면 과오이고 불찰이라면 불찰인데 이를 만회하고 속죄하는 심정으로 국방장관직을 한 치의 사심도 없이, 오로지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수행해서 국민의 우려와 염려를 불식하겠다는 것이 내정자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