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완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매탄역~수원시청역 구간이 지하철 공사로 인해 상습정체를 빚으면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유발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H건설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H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굴착지점의 되메우기(back filling)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원시청앞 도로 3차선 190여m와 갤러리아백화점 앞 도로 4차선 80여m를 점유한 채 지하철 공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2차례씩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씩 도로 1~2차선을 추가로 점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수원시청역이 들어서는 인계동 농협사거리 일대 교통은 매일같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부터는 10여개에 달하는 출입구 공사도 병행되면서 인도 또한 공사자재와 각종 중장비들이 점령한 상태다.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는 복공판 제거 및 도로 재포장 공사가 예정돼 있어 교통혼잡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도건설법에 따라 국토해양부장관이 실시계획을 승인한 사업은 도로법을 포함한 각종 법률의 의제(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됨)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시에서도 H건설의 도로 추가 점용을 막을 수 없는 상태다.

또 시와 경찰측이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까지는 도로추가점용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에 그쳐 추가적인 도로점용을 제한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H건설 관계자는 "공사 안전과 속도를 고려하면 도로 추가점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8년째 공사중인데 더 늦어지면 오히려 그게 시민들의 불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의 경우 분당선 연장선 공사는 경부선 건설 이후 107년만의 철도건설이다 보니 노하우 부족으로 공사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해당 구간의 우회도로 홍보는 물론, 혼잡시간 대에 교통정리 등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태성·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