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3가구 가운데 1가구는 '기피층'이라고 불리는 5층 이하의 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가 2012년 거래된 전국 아파트의 층수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 거래된 전국 아파트 가운데 5층 이하의 저층이 전체 거래량의 3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5층 이하가 35%를 차지했으며 6~10층 29%, 11~15층 24%, 16~20층 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21층 이상 고층은 3%에 불과했다.

이는 저층의 재고량이 많은데다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중소형의 면적 비중이 높아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가의 주상복합이 고층으로 지어져 있어 고층 아파트의 거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한 몫을 했다.

실제 85㎡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층 이하 89%, 6~10층 87%, 11~15층 86%, 16~20층 81% 등으로 80%대 비율을 보이다가 21층 이상은 59%로 급감,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중대형 면적의 거래 비중은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용면적 1㎡당 평균 거래가격도 5층 이하 347만원, 6~10층 352만원, 11~16층은 350만원으로, 6~10층이 11~16층보다 2만원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층수별 가격 민감도가 덜했지만 21층 이상 고층은 평균 거래가격이 504만원으로 급등하는 등 거래 가격의 차별화를 보였다.

부동산114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저층은 사생활 침해 및 보안, 조망권 제한 등의 이유로 기피층으로 각인돼 있었지만 실제 거래 비중은 5층 이하의 아파트에서 가장 활발했다"며 "거래가격 역시 저층과 중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층수에 따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거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