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짧게, 더 간편하게, 더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문업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사양산업 취급을 받는 신문에 새 활로를 열어줄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최근 뉴스수집 앱 '섬리'(Summly)가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에 거액에 매각된 사례는 스마트폰 시장의 '법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섬리는 뉴스를 약 400자 정도로 축약해 모바일 기기의 화면에서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따라서 이용자는 기사를 읽으려고 따로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뉴스앱이 급부상하면서 앞으로 스마트폰에 특화된 뉴스 공급 앱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에 따르면 이미 미국 뉴스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사람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이 비율은 몇 년 안에 절반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미디어 자문기업 아웃셀(Outsell)의 켄 닥터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러나 독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고심 중인 신문업계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실정이 더 어려워졌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일간지 연구원은 섬리처럼 뉴스를 축약해 제공해주는 앱이 "독자들이 신문 구독을 관두기 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전통적인 뉴스 공급업체들이 이미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에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빼앗긴 상황에서 새 기술은 전통업계의 노력에 방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닥터 연구원도 "뉴스를 한 번에 손쉽게 읽도록 하려는 노력은 이미 20년동안 계속된 트렌드"라면서 단지 그 경쟁이 모바일 시장으로 이동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모바일 기기의 인기가 오히려 신문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언론연구소(API)의 톰 로젠스틸은 "섬리가 뉴스의 '애피타이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은 뉴스앱이 뉴스 소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 CBS방송 회장이었던 앤드루 헤이워드도 "2분짜리 단신뉴스는 '60분'(60 Minutes·C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을 대체하지 못했다"면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고 싶어한 사람들은 섬리에서 축약된 기사에 만족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