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이 '부실 시공' 문제를 전체 총회를 통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3동 19가구와 2·4동 전체 가구에 대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임시사용승인 조치에 반발하며 1일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아파트 건설현장 철근반장의 부실시공 의혹제기부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기까지의 과정을 전체 입주예정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부실 시공된 부위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현장도 공개할 예정이다.

부실시공 확인 이후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인천경제청 사무실과 아파트 현장을 항의 방문한 적은 있지만, 전체 입주예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김상일 시설위원장은 "특별한 안건을 처리한다기 보다는 입주예정자끼리 다시한번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29일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청라푸르지오 아파트를 방문해 "구조안전진단이 나올 때까지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날 입주예정자들은 임시사용승인 취소를 요구하며 이 청장을 비롯한 인천경제청, 대우건설 관계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이희근 회장은 "인천경제청이 부실공사가 드러난 상태에서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시정을 명령하는 대신 임시사용승인을 내준 것은 입주민의 생명을 무시한 직무유기다"라며 "인천경제청은 의혹제기 단계부터 사사건건 대우를 비호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철 청장은 "법률적으로보면 지금이라도 (정식)사용검사 내도 할말이 없는데, 주민들 편의를 위해 보류를 한 것"이라며 "무조건 준공검사 시간을 끄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인천경제청이 각각 전문업체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한 뒤 그 결과를 종합해 최종 사용검사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