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출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이 나온 가운데 1일 오전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개성공단 출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이전과 달리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출·입경 승인을 우회 통보했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개성공단 근로자 통행과 관련해 북한의 동의가 났다"고 전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업무에 사용하는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단절한 지는 엿새째다.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속속 도착, 긴장 속에서 출경 수속을 진행했다.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CIQ 측은 오전 8시 40분 현재 정확한 출경 인원을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출경 신청 인원은 414명이다. 첫 입경 시각은 오전 10시로, 6명이 귀환할 예정이다.

출경 근로자들은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우리 존엄을 훼손하면'이라는 조건이 달리기는 했지만 북한이 직접 개성공단 폐쇄를 언급한 여파다.

월요일 출경 인원은 장기 체류자가 많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에 안전하다고 믿으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의류업체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조모(58)씨는 "아무래도 억류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며 "매주 월요일마다 들어가는 개성공단이지만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회사 운영을 걱정하는 근로자들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근로자는 "오랜 기간 개성공단에 출입해서인지 신변 위협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서 "다만, 경영이 어려워져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CIQ는 출경자가 가장 많은 월요일인 데다 외신을 포함한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이날 CIQ 출·입경을 신청한 인원은 출경과 입경 각각 11회 853명, 10회 355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