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1일 오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출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이 나온 가운데 1일 우리 측 입주기업들의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에 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입경 승인을 우회 통보했다"고 공식 밝혔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업무에 사용하는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단절한 지 6일만의 일이다.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속속 도착, 긴장 속에서 출경 수속을 진행했으며,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CIQ 측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첫 출경 인원을 349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신청 인원은 414명으로, 출경률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이전과 달리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쪽 대응도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전 같지 않다는 게 근로자들의 설명이다.

한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A씨는 "현재 남북 상황이 경색되다 보니 아무래도 억류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며 "매주 월요일 들어가던 개성공단이지만 다른 때와 달리 오늘은 조마조마하다"고 전했다.

B씨는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에 안전하다고 믿지만 솔직히 신변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반면 C씨는 "검문검색이 아주 철저해졌지만, 오랜 기간 개성공단에 출입해서인지 신변 위협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서 "다만, 경영이 어려워져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CIQ 관계자는 "개성공단 조업은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도 근로자들 모두 정상 근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CIQ 출·입경을 신청한 인원은 출경과 입경 각각 9회 853명, 10회 355명이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