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첨단농업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 공장'의 카타르 수출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도 대표단이 지난달 23일부터 1주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을 방문한 성과다.

도 대표단은 식물공장 수출을 추진하는 카타르에 공장 규모와 연구 범위, 수출 금액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고, 양측 대표 5명으로 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초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카타르 정부는 도 제안서를 검토한 후 이번 주 내로 환경부, 과학기술청, 에너지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도와 식물공장 수출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농업기술이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도는 향후 10조원 규모의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르면 4월 중순쯤 공동연구위원회 구성을 마친 뒤 5월 중으로 경기도가 제안한 수출 규모와 금액 등을 놓고 세부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카타르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8일 카타르 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와 식물공장 공동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김문수 지사는 지난해 10월28일 카타르 도하를 찾아 현지 기업인에게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스마트 식물농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도와 카타르 정부간 협상과는 별도로 식물공장 상용화기업인 베지텍스가 지난달 27일 카타르왕족이 경영하는 알 아메이다 그룹과 식물공장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이유다.

도는 알 아메이다와 베지텍스간 협약이 일본 등 식물공장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중동 진출에 성공한 사례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밖에 도 대표단은 UAE와 쿠웨이트의 상공회의소, 농업 주무관청, 투자기관을 방문해 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도 대표단은 중동지역 51개 회원국이 속한 이슬라믹개발은행의 연차 총회와 GDLA(사막연합체기구, 17개국) 정상회의 등에서 첨단농업기술세미나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이재율 경제부지사는 "식량의 90%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중동국가에서 경기도의 첨단농업기술은 생산량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쟁력있는 첨단 농업기술을 보유한 도내 유망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수출을 눈앞에 둔 스마트 식물공장은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2010년 첨단 정보기술(I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첨단 작물재배 유리온실이다. 115㎡의 온실에서 로봇이 파종하고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비추며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한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