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값상승기대감 팽배
공인중개사 매물취소 잇따라
경제부총리 모델하우스 방문
4·1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첫번째 주말을 맞은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에 매매가 활성화되기는커녕 집값 상승 기대감에 가물이 사라지는 등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세제 혜택까지 포함한 부동산 대책이 매도자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을 부추겨 매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박모(68)씨는 지난달 전용면적 84.63㎡의 집을 4억8천500만원에 내놨다가 지난 3일, 매매가 5억원 이하면 팔지 않겠다고 부동산에 매물취소를 알려왔다.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전용면적 85㎡이하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거래시 취득세는 물론이고 양도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가격를 더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용인시 수지구에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던 김모(46)씨도 당초 3억8천만원에 내놨다가 '좀더 시장을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매물을 거둬들였다.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반토막 난 급매물이 꽤 많이 나왔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 뒤에는 양도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단지가 아닌데도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만 부풀어 급매는 사라지고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가격 조율도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매수자가 크게 줄거나 느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매도자의 시장 분위기를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늘어 향후 매매 활성화가 기대되는 분위기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심리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외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워낙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면적과 시세 사이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나눠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많다는 것.
이에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세제혜택까지 주는 정책이 발표되면 전화문의가 빗발치고 공인중개사가 북새통을 이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기대효과도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매도자들이 만족할 만한 정도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