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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이 52조원, 영업이익이 8조7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9% 각각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 |
5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중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 상위 5개 기업집단 소속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636조2천억원(3월 말 종가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1천161조7천억원)의 54.8%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335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28.9%에 달했고, 현대차그룹은 135조6천억원(11.7%)으로 2위였다.
이어 LG(6.3%), SK(5.8%), 롯데(2.2%)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을 합한 액수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5%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총은 244조9천억원으로 비중이 21.1%에 달했다.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5대 그룹과 삼성·현대차그룹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부터다.
2007년 말 코스피에서 5대 그룹 시가총액 비중은 36.9%였으나 2008년 말 39.9%, 2009년 말 46.0%로 상승했다.
2011년 말 51.7%로 처음 50%를 넘어선 뒤 작년 말에는 55.0%를 기록했다.
삼성·현대차그룹 비중도 가파르게 올라갔다.
이 두 그룹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말(7.7%) 10%에 못 미쳤으나 10년만인 2000년에는 24.0%, 올해 3월 말에는 40.5%로 치솟았다.
5대 그룹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에 올라타면서 수출이 급격히 호전된 데다가 우호적인 환율 덕을 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5%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반면 내수(민간소비지출+고정자산투자)는 80.2%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올해 경제정책목표와 방향을 발표하고 '12조+α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면서 이런 현상이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양을 위한 정부정책과 더불어 내수와 수출의 역사적 괴리 현상을 고려할 때 내수의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은 작아졌다"면서 "앞으로 주식 시장에서 내수주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