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과 농협 등 일부 금융사들의 전산망이 20일 오후 일제히 마비된 가운데, 여의도 신한은행 KBS 지점에 전산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방송사·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으로 보안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디지털 보안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용자 비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디지털미디어·마케팅 솔루션 전문기업 DMC 미디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만 19~49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보안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5.3%만이 '안전한 편'이라고 답했다.

'안전하지 않은 편'과 '보통'이라는 답은 각각 73.7%, 21%여서 대다수가 디지털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이러한 보안위협 발생 시 최종 책임이 있는 주체로 '관련기업'(70.7%)을 지목했다. '국가·정부기관'은 19.7%로 집계됐으며 소비자 스스로를 꼽은 비율은 7.3%에 불과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85.4%는 소비자 자신의 보안위협 예방 노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답해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국가·정부기관이나 관련 기업의 노력이나 대응 수준이 미흡하다는 답변은 각각 67.1%, 59%였다.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중 보안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중요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는 모바일메신저(93%), PC메신저(90.7%), 인터넷(90.4%)을 꼽았다. 휴대전화 문자 (87.3%), 클라우드(86%), 모바일 애플리케이션(84.7%), 이메일(8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디지털미디어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기기로는 모바일기기 96.3%, PC·노트북 95%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디지털 서비스 중에는 금융거래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결제(95.3%)와 모바일결제(94%)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야할 서비스로 지목했다.

DMC미디어가 보안위협에 대한 지각적 안전성 정도와 이러한 보안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이용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반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보안 위협 불안감으로 이용을 자제하게 되는 서비스는 모바일 결제와 P2P 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기기는 보안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P2P와 같은 수준으로 매우 높았지만 이용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가장 낮았다.

DMC미디어측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기기여서 불안함은 크지만 이용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