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감사 청구 등으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용인경전철 개통이 26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용인시는 17일 운영사인 봄바디어사와 진통 끝에 운영비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된 운영비는 연간 290억원대로 알려졌다.

봄바디어는 그동안 2010년 가동 중단 뒤 미운행 기간 피해 보전 등을 주장하며 350억원을 요구해 왔으나 시는 270억원 이상은 어렵다고 맞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또 봄바디어측이 요구한 '신규 사업자가 관리운영권을 넘겨받기 전까지 3천억원의 지급보증과 운영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잠정약정서 체결도 없던 일로 했다.

시는 운영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경전철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초강수를 뒀었다.
하지만 이번 운영비 협상 타결로 예정대로 경전철은 26일 개통되지만, 실시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정상 운행에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오늘 중 관리운영비 계약을 체결하고, 26일 정상적으로 개통할 것"이라며 "봄바디어도 개통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시의 의견을 존중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11년 3월 준공을 앞둔 경전철이 운행되면 연간 500억~600억원씩 30년간 최소 3조4천억원을 사업시행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부실 시공 등을 이유로 시험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시는 결국 국제중재법원까지 가는 소송전 끝에 봄바디어측에 7천787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시는 전체 배상금액 중 5천159억원은 지방채를 발행해 갚고, 나머지 3천억원은 새로운 사업자인 칸서스자산운용(주)로부터 출자받아 기존 사업자인 용인경전철(주)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