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은 추가 유상증자도 불가능
미단시티개발 카지노 유치실패땐 '제3의 대안' 없어
인천로봇랜드, 내년 공익시설 착공 추진방식 결정못해


인천의 공공출자 PF사업은 신성장동력 창출, 구도심 재생 등을 목적으로 민·관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부동산 개발 공약, 건설사의 수주 기회 확보 등이 맞물려 진행됐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PF사업 중 지지부진한 5곳의 실태를 인천도시공사, 해당 법인의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 들여다봤다. ┃표 참조

미단시티개발(주)는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요구로 오는 6월까지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와 그 외의 제3자'가 이를 전액 인수해야 한다. 작년 12월 말 기준 미단시티개발의 자본금은 약 893억원. 이중 상당 부분이 잠식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시점에서 미단시티개발이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복합 카지노리조트 부지 매각'이다. '리포&씨저스 복합카지노리조트'를 추진하는 엘오씨지(LOCZ)와의 토지매매계약(약 1천억원 예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단시티개발(주)가 입을 타격이 크다.

하지만 카지노 사전심사를 주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지노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제3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주)아레나파크개발은 2008년 2월 설립됐다. 정관상 5년으로 돼 있던 회사 존립 기간을 지난 2월 10년으로 연장했다. 애초 계획에 따라 올해 끝났어야 할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상복합을 3.3㎡당 800만원대로 분양할 경우 1천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건설출자자 6개사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주)아레나파크개발은 사업 정상화 방안으로 '유상증자', '사업부지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이 사업을 인천시 대행사업으로 하는 만큼 추가 증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사업부지 매각으로 방향이 전환될 경우, '주거·상업·업무·체육·여가 등 복합기능 도입'을 목표로 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은 본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주)인천로봇랜드는 지난 2012년 초기 자본금 108억원을 고스란히 잠식당했다. 이중 절반은 (주)인천로봇랜드 대주주인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낸 투자금 즉, 세금으로 마련됐지만 자본금 잠식을 책임지는 이는 없었다.

이후에도 사업자 중복, 사업비 부족 등의 문제를 겪었던 인천로봇랜드는 작년 6월 약 52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유상증자에는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주)한양, 두손건설이 참여했다. 진흥원은 49.99%의 지분보유율에 따라 25억8천만원을 추가 투자했고, 두손은 약 14억7천만원을, 한양은 11억1천만원을 내놨다.

(주)인천로봇랜드는 내년 상반기 공익시설을 우선 착공할 계획인데 아직 사업비 마련 등 추진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주)웨이브씨티개발은 2008년 6월 설립돼 송도U-City 홍보체험관, 복합환승센터 용도로 투모로우시티를 개발했다. 2009년 8월 건물을 완공했지만 2011년 10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인천경제청과는 약 95억원에 이르는 변상금 부과 취소 소송을, 인천도시공사와는 공사비 정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비로 인근 주상복합용지를 받기로 한 것과 달리 (주)웨이브시티개발이 현금을 달라고 인천도시공사에 요구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151층 인천타워 개발사업은 사업 규모, 착공 여부와 그 시기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는 최근 수십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김명래·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