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시장 등 인천시 고위 관계자를 태우고 시운전하다 시스템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월미은하레일./경인일보 DB
송영길 인천시장 등 인천시 고위관계자를 태우고 시운전하던 월미은하레일이 시스템 고장으로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거냐 운행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월미은하레일의 운명에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24일 오전 7시40분께 송영길 인천시장, 김교흥 정무부시장,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 원장,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 등을 태운 월미은하레일 차량이 월미공원역을 출발했다.

송영길 시장이 주요 간부들을 대동하고 시운전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월미은하레일 차량은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일으켰다. 이민사박물관역을 지나 월미공원역으로 돌아오던 중 차량의 자동운행시스템이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송영길 시장을 비롯한 탑승객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송 시장은 난감해 하며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멈춰 선 월미은하레일은 동승했던 시운전 관계자들이 '수동모드'로 바꾼 뒤에야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월미은하레일은 또한 이날 시운전 중 3곳의 역사에 정차했는데, 단 한 차례도 정해진 위치에 멈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어났던 자동운행시스템 고장과 정위치 정차 불량 문제 등은 그동안 자주 발생했던 사고의 유형이다. 2010년 4월 시운전 중 발생한 첫 사고 이후 각종 사고에도 불구하고, 인천교통공사는 원인을 찾아 개선하겠다고 시간을 끌어왔지만 전혀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송영길 시장과 함께 차량을 탔던 시 관계자는 "이날 사고충격으로 아침 먹은 게 체했다"면서 "85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지만 이제는 정말 본질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미은하레일은 853억원을 들인 국내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2009년 7월 개통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공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특히 시험운행 중 잦은 고장으로 지금까지 개통하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는 상태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