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공 후 3년만에 개통한 용인경전철의 무료 시승이 진행되고 있는 28일 오후 시민들이 경전철을 탑승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잘못된 수요 예측과 민원 등으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용인경전철이 우여곡절 끝에 개통됐다. 완공 3년만에 개통한 용인경전철을 두고 시민들은 용인의 '빚더미'가 될지 '복덩이'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4시께 개통식이 끝난 직후 시청·용인대역 플랫폼으로 1량짜리 경전철이 미끄러지듯 들어섰다. 무료 시승을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경전철의 문이 열리자 저마다 첫 탑승의 주인공이 되고자 앞다퉈 몸을 실었다.

작고 아담해 놀이동산 관광열차와 흡사한 의정부경전철 차량에 비해 용인경전철 차량은 지하철 전동차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컸다. 여기에는 41석, 최대 226명이 탈 수 있다.

경전철은 기관사가 없는 무인 자동화 운행으로, 기관실이 있어야 할 전면을 모두 유리창이 대신해 양 옆과 전·후방의 널찍한 유리창으로 용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중간에 정차하지 않고 15분을 달려 종착역인 전대·에버랜드역에 도착하니, 에버랜드행 셔틀버스와 시내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기흥구 영덕동에 사는 박진아(35·여)씨는 "집 근처 시발점인 기흥역부터 에버랜드역까지 30분 거리라 아이들과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신분당선과의 환승이나 GTX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가 잘 되면 요금은 조금 비싸도 용인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승 소감을 전했다.

용인경전철의 요금은 교통카드 사용시 10㎞당 성인 1천300원, 청소년 1천40원, 어린이 650원이다. 이용요금 외에 개선점에 대한 의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박창수(67)씨는 "속도가 빠르고 커브를 돌때 덜컹거려 위험하게 느껴진다. 또 역에 도착할 때 급정거하듯이 멈추는데 붙잡을 손잡이도 없고 기둥만 있어서 넘어질까 무섭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용인시청광장에서 열린 개통식 행사장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학규 용인시장, 경인일보 김화양 부사장 등 내빈과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해 용인경전철의 개통을 축하했다.

/홍정표·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