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4시께 개통식이 끝난 직후 시청·용인대역 플랫폼으로 1량짜리 경전철이 미끄러지듯 들어섰다. 무료 시승을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경전철의 문이 열리자 저마다 첫 탑승의 주인공이 되고자 앞다퉈 몸을 실었다.
작고 아담해 놀이동산 관광열차와 흡사한 의정부경전철 차량에 비해 용인경전철 차량은 지하철 전동차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컸다. 여기에는 41석, 최대 226명이 탈 수 있다.
경전철은 기관사가 없는 무인 자동화 운행으로, 기관실이 있어야 할 전면을 모두 유리창이 대신해 양 옆과 전·후방의 널찍한 유리창으로 용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중간에 정차하지 않고 15분을 달려 종착역인 전대·에버랜드역에 도착하니, 에버랜드행 셔틀버스와 시내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기흥구 영덕동에 사는 박진아(35·여)씨는 "집 근처 시발점인 기흥역부터 에버랜드역까지 30분 거리라 아이들과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신분당선과의 환승이나 GTX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가 잘 되면 요금은 조금 비싸도 용인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승 소감을 전했다.
용인경전철의 요금은 교통카드 사용시 10㎞당 성인 1천300원, 청소년 1천40원, 어린이 650원이다. 이용요금 외에 개선점에 대한 의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박창수(67)씨는 "속도가 빠르고 커브를 돌때 덜컹거려 위험하게 느껴진다. 또 역에 도착할 때 급정거하듯이 멈추는데 붙잡을 손잡이도 없고 기둥만 있어서 넘어질까 무섭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용인시청광장에서 열린 개통식 행사장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학규 용인시장, 경인일보 김화양 부사장 등 내빈과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해 용인경전철의 개통을 축하했다.
/홍정표·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