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하는 민주 당대표 후보들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왼쪽)·이용섭 후보가 30일 한국방송공사에서 진행된 TV토론회에 참석,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시대 분열적 리더십 뛰어넘어야
예비장관제·전당원 투표 등 언급
여론조사 김한길에 근소하게 밀려


김한길 후보 대세론이 좌우했던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이 이용섭-강기정 후보 단일화를 기점으로 요동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양자대결시 김 후보가 44.6%, 이 후보가 42.2%로 오차범위내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이용섭 후보는 30일 경인일보 등 9개 지방신문으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정치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단일화 이후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새로운 리더십'으로 무장, 막판 역전드라마를 써내려가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기존 질서와 낡은 시스템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리더십만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나 당원들은 구시대적, 분열적 리더십을 뛰어넘은 새로운 변화·얼굴을 원하고 있는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변화'로 공천·인사 혁명, 한국형 예비장관제, 전 당원 투표제, 원외대표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천혁명·인사혁명을 통해 훌륭한 인재들이 발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형 예비장관제를 시행해 국민적 관심사항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현직 장관과 민주당 예비장관이 토론하고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당의 수권능력을 인정받고 지지기반을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기초단체장·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여부 등 주요 사항에 대해 전 당원 투표제를 시행해 당원이 주인되는 분권형 정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원외대표'는 원외지역위원장들이 선출하는 원외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지역구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취약지역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저는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으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주도했고, 재직했던 관세청·국세청·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를 모두 최우수 혁신기관으로 재탄생시켰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혁신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대 난제인 계파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분열주의, 분파주의를 이용해 이득을 꾀해서는 안 된다"며 "계파로 인해 향유하고 있는 이득을 없애버리면 계파주의를 근절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권에 빚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현안과 관련해서는 "7개 권역별 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사통팔달의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인천과 관련해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를 위한 지원을 무엇보다 앞세웠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