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주택가 골목에서 30대 행인이 자신을 치고 달아나던 차량 밑에 끼어 1㎞가량 끌려가다 숨졌다. 달아난 70대 운전자는 음주운전하다 사고를 냈으며 사건 발생 10시간 뒤 검거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안성시 대덕면 내리 주택가 골목에서 최모(39·회사원)씨가 강모(70·고물수집)씨가 운전하는 1t 화물차에 치였다. 최씨는 화물차 밑에 낀 채로 1㎞ 가량을 끌려가다 도로에 쓰려졌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인근 CCTV에는 최씨가 사고지점 근처 식당에서 먼저 나온 일행 2명을 뒤쫓아 가다 넘어졌고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강씨 차량이 최씨를 치고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강씨는 최씨를 차로 친 뒤 사고지점에서 400여m 떨어진 주택가로 운전해 동승했던 여성(35)을 내려주고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밤 맥주 2병과 막걸리 2통을 마셔 (사고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0시간후 강씨를 검거함에 따라 위드마크(현재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토대로 사고 당시 농도를 역추산하는 기법)를 적용해 사건 당시의 음주 정도를 가려낼 계획이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운전자 강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안성/이명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