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도 힘들다?'

어린이집 교사인 김송희(가명·29·여)씨는 오전 7시에 출근을 하자마자 숨돌릴 틈 없이, 아이들을 태울 봉고차에 오른다.

보육정책 확대로 수업 등 원내 일도 더욱 늘었다. 점심이라도 편하게 먹고 싶지만, 아이들의 밥을 챙기고 나면 그에게 남는 식사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퇴근을 해도 휴식은 보장되지 않는다.

수업 준비에 행사까지 치르려다 보면 밤늦게까지 일을 연장하기 일쑤다. 김씨는 "뼈 빠지게 일하지만, 통장에 찍히는 월급은 한달에 150만원 수준"이라며 "어린이집 사고가 나면 교사들부터 눈총을 받지만, 책임감을 결여시키는 현재의 보육교사 대우에는 관심들도 안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어린이집들의 잇따른 아동 학대 사건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처우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표준보육료 산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 307곳(국공립 79·법인 54·민간 74·가정 100)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결과, 전체 보육교사들의 1일 평균 근무시간은 9.9시간으로 조사됐다.

법인 소속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무려 10.3시간이나 됐다.

긴 노동시간에도 불구, 급여수준은 타 직종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육교사들의 월 평균 호봉과 급여는 5.1호봉, 144만3천677원이었다.

그나마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들의 월 급여가 158만8천342원으로 높았다. 민간 및 개인 어린이집 교사의 경우 각각 122만9천530원, 119만2천283원에 불과했다.

또 어린이집들 가운데 63.8%는 토요일에도 평일과 다름없이 아이들을 맡아 돌봐, 주5일 혜택도 받지 못했다.

영양사나 취사원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아 안전사고나 영양관리, 급식까지 모두 원장이나 보육교사가 책임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달에 150만원 받는 교사에게, 무조건적인 헌신과 질 높은 서비스만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