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가입자가 출범 4년4개월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지난달 28일까지 695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는 1주일에 4~5만명 가량 늘고 있어 이 추세대로면 지난 3일께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IPTV 가입자수는 지난 2009년 1월 상용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600만명을 돌파 이후 100만명의 가입자를 더 모으는데 걸린 시간은 6개월로, 이전보다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IPTV의 가입자 수는 출범 9개월만인 2009년 10월 100만명을 넘어섰고 6개월 뒤인 2010년 4월 200만명, 8개월 후인 같은 해 12월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8개월 간격으로 2011년 8월에 400만명을, 작년 4월 500만명을 각각 넘었고, 7개월 후인 작년 11월 600만명을 달성했다.

IPTV의 가입자 증가세가 가속화된 것은 신규 서비스의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것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각각 TV 환경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스마트IPTV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IPTV와 구글TV를 융합한 U+TV G를 출시했으며 KT는 올해 초 '올레TV 스마트팩'을 선보였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상반기 중 셋톱박스가 없는 IPTV를 출시할 계획이다.

통신과 IPTV를 합친 결합 상품으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일부 판매점의 경우 신규 가입자에게 현금을 지급할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각 회사별 가입자는 KT가 41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가 158만명, LG유플러스가 122만명이었다.

국내 IPTV 가입자 규모는 중국,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권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3위권이다.

당초 업계는 700만~800만명을 가입자 증가 한계점으로 예상했지만 성장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만큼 1천만명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코디마의 적극적인 홍보전략과 정책협력을 위한 노력 및 업계의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원호 코디마 회장은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광고 판매의 확대로 이어지며 매출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범 첫회인 2009년 2천204억원이던 IPTV 3사의 매출은 2010년 김 회장 취임 이후 4천43억원으로 뛰었고, 2011년 6천162억원, 2012년 8천712억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IPTV의 보급 확대는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수익 향상에도 기여했다"며 "한국의 IPTV 산업이 빠른 가입자 성장에 힘입어 세계 방송통신 융합 산업과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