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오원춘 사건이 발생했던 수원시 지동에서 성폭행 전력으로 전자발찌까지 착용한 20대 남성이 또다시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러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관련 신고 접수후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를 진압하지 않고 성폭행 과정을 구경만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출장마사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임모(25)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 3일 오전 3시 20분께 수원시 지동의 집에서 마사지종업원 A(35)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2만9천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의 범행은 A씨를 현장까지 데려다 준 동료 B씨의 신고로 발각됐다. B씨는 "출장마사지 아가씨가 손님 집에 들어간 뒤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동부파출소 소속 3명의 경찰관은 신고후 2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도착후 반지하 창문을 통해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는 장면을 강건너 불보듯 구경만 했다. 이로 부터 1시간이 지난 오전 4시20분께 현장에서 나오는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하자, 그제서야 임씨를 검거했다. 임씨는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나 흉기 위협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사건의 초기대응 부실에 대해 중부서 관계자는 "두 남녀의 행동이 자연스러워,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들 경찰관의 초동대처가 적절했는지 감찰을 진행중이다.
한편 성범죄로 복역한 뒤 지난 2월 출소한 임씨는 5년간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어, 성범죄 전력자에 대한 해당 기관의 관리 소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수원중부서는 성범죄자 중에서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임씨의 동향을 한달에 4차례씩 파악하며 관리해왔다.
심지어 사건 발생 전날에도 임씨에 대한 관찰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신고로 현장을 찾은 경찰들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성폭행 과정의 목격자가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황성규·강영훈기자
수원 지동서 전자발찌 20대 성폭행 '오원춘 악몽'
마사지女 집 유인 흉기위협
출동경찰 '1시간 구경' 비난
입력 2013-05-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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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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