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민 대상 동포간담회 참석
재외동포 등 지원정책 밝혀
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들러 헌화한데 이어 동포간담회를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안착한 박 대통령은 가장 먼저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로 차례로 이동해 6ㆍ25 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묘에 헌화하고, 넋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참배에 나선 것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령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차원이다.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두 곳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 모두가 감사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워싱턴 인근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구체적 추진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같은 것을 발급해 동포들이 조국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또 그런 쪽에서 어떤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는게 좋지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의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다음날 계획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피력하며 대북 압박카드를 썼다.
이날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며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미국 CBS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며 "북한이 협박을 하고 또 도발을 하면 또 가서 협상을 하고, 어떤 대가를 지원하고, 그렇게 해서 한참을 가다가 또 도발이나 협박이 있으면 가서 협상을 하고, 어떤 지원을 하고, 그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된다"고 말했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대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변해야 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 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의 의제로 알려진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정책 공조, 양국간 원자력협정 개정 및 방위비 분담, 전시작전권 문제 등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대응 전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