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의 예산이 소요되는 안산문화복합개발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른바 '90 블록 사업'으로 불리던 안산문화복합개발 사업은 우선 사업협상 대상자인 GS건설의 협약이행이 지연되면서 안산시가 사업대상자 자격박탈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가 문화도시로의 브랜드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2007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이 사업은 그간 숱한 물의를 빚어왔다. GS건설 컨소시엄이 9천여억원의 토지대금 등에 대한 현금 일시납 계획 등 사업계획서 제출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됐다. 사업과 관련 전직 시장이 구속됐다 무죄판결을 받았고 시청 국장과 시행사 임원 등이 구속되는 등 안산문화복합개발 사업은 사업 개시 8년만에 사실상 백지화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자체들이 의욕만 앞서 무리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초기에 큰 관심을 끌었던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권 조성사업 위기의 전말은 이렇다. 안산시는 지난해 12월 관내 상록구 사동 90블록 일대 36만9천835㎡에 달하는 규모의 문화복합개발사업 재개를 위해 도시관리 계획변경 결정안을 공람공고한데 이어 금년 1월 이를 고시했다. 그러나 GS건설 컨소시엄측은 2005년 국제자동차경주대회 개최 준비 과정에서 유치권을 풀기 위한 68억원의 비용 가운데 중도금 24억원을 이행날짜인 2월 14일까지 해결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시가 GS건설에 이달말까지 협약에 따른 토지매각 대금 6천13억원과 2천억원의 시 발전기금, 700억원 상당의 컨벤션 시설 기부채납 등이 포함된 이행계획 조차 아직 제출치 못하고 있다.
이에대한 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2007년에 계획된 사업이 지연된데다 이렇다할 대안 없이 막연히 사업을 지체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산시는 오는 6월과 7월 등 두 차례 더 GS건설 컨소시엄에 사업 계획서를 조기에 수립해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8월에는 청문절차를 밟는 등 청산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 당국은 무한정 GS건설 컨소시엄을 기다릴 수 없다며 규정된 행정 절차를 밟겠다고 밝히고 있다. 2007년 사업계획 당시 건설 경기의 활성화로 지자체의 혜택속에 출발했던 외투사업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시행사들의 손익계산에 밀려 지연되는 현장이다.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벌였던 지역개발 사업들이 여기저기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 지자체의 특색있는 브랜드개발도 중요하지만 치밀한 계획이 뒷받침 돼야한다.
좌초 위기에 놓인 안산문화복합 사업
입력 2013-05-0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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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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