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남한강 자전거길 5대 추천 테마코스에 화장실과 쉼터 등 기초적인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경기도와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남한강 자전거길은 하남 팔당대교~충북 충주댐간 136㎞를 잇는 자전거 도로로,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 등이 2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4월 개통했다.
현재 남한강 자전거길은 ▲팔당역~두물머리간 추억만들기 길 ▲개군 레포츠공원~내양리간 행복한 소풍길 ▲여주보~여주세계 생활도자기관간 문화의 향기길 등 5대 추천 테마코스를 운영 중이다. 테마코스를 전부 합한 길이는 139㎞로 남한강 자전거길 전체 길이보다 조금 길다.
하지만 139㎞의 테마코스 중 자전거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단 4곳 뿐이다. 이마저도 28㎞ 길이의 행복한 소풍길에 3곳이 집중돼 있고, 충북 충주구간인 역사의 숨결길에 나머지 1곳이 있다.
코스와 코스가 연결되는 구간에 잠시 쉬며 간단한 음료 한 잔 마실 수 있는 쉼터는 단 한 곳도 없다. 자전거가 달리는 길 위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게 자전거 동호인들의 설명이다.
특히 자전거 운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함·파손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자전거 수리·점검시설도 전무한 실정이다.
또 139㎞에 달하는 코스에 주변의 관광시설을 홍보하는 안내시설도 미비한 편이고, 숙박시설 등도 부재해 139㎞에 달하는 코스를 하루만에 즐기려면 시간적, 체력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사정에 남한강 자전거길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만 있다는 비판이다.
경기도의회 오문식(새·이천1) 의원은 "남한강 자전거길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기본적인 제반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며 "더 중요한 문제는 남한강 자전거 길을 통한 주변 지역주민의 실질적 소득 창출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기된 문제를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편의시설 없는 남한강 자전거길
200여억 투입한 팔당대교~충주댐 136㎞ 개통 불구
화장실 고작 4곳… 점검·수리시설 전무 이용객 불만
입력 2013-05-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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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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