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국도 등 748억 챙기고
정성호, 보상비 등 798억 확보
조정식·함진규·박상은도 성과
신학용·윤관석은 '예결위 쓴잔'
"내년 예산 기필코 반영" 의지


7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013년도 추가경정예산'을 놓고 경인지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역현안 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추경에 포함된 의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의원들은 예결위를 규탄하는 등 다소 격앙된 모습이다.

지역구 의원들에게 지역현안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능력평가'의 중요한 기준이자, 다음 총선에서 계속 자리를 보존할 수 있느냐의 여부까지 달린 중차대한 사안. 그런 만큼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지역구 의원들은 동료의원들에게 읍소(?)까지 해가며 지역현안 예산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활짝 웃은 의원은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정성호(양주동두천)·조정식(시흥을), 새누리당 함진규(시흥갑)·박상은(인천중동옹진) 의원 등이다.

박기춘 의원은 이번 추경예산에서 진접~내촌간 국도 48억원,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700억원 등 남양주 지역 관련 사업비 총 748억원을 확보했다.

박 의원은 "추경예산 확보를 통해 도로구축사업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통체증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신 시민여러분께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정성호 의원은 구리~양주~포천 고속도로 보상비 700억원,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회천~상패 구간 98억2천만원 등 모두 798억2천만원을 따냈다. 특히 고속도로 보상비의 경우 당초 정부가 700억원을 책정했으나 정 의원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0억원을 추가해 냈다.

조정식·함진규 두 의원은 공동의 노력끝에 시흥시민의 숙원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용지보상비 50억원을 확보, 10여년을 끌어온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보상비의 경우 당초 10억원이 편성됐으나 두 의원은 기재위, 국토위에서 맹활약하며 40억원을 증액시켰다.

조 의원의 경우는 시흥스마트허브와 관련된 전국산업단지 정밀안전진단 사업비 54억원도 확보해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박상은 의원은 서해 5도 지원대책으로 노후주택개량 10억원, 일자리 창출 4억5천만원 등을 확보했다.

반면 해당 상임위는 넘겼으나 예결위에서 누락되며 쓴잔을 마신 의원들은 민주당 신학용(인천계양갑)·윤관석(인천남동을) 의원 등이다.

신·윤 의원의 경우 인천대 송도캠퍼스 증축 85억원, 인천 한류관광콘서트 지원 4억원, 인천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 8억원, 백령도 등 서해 5도 관광자원화 사업 5억원 등이 예결위에서 증발해 버렸다.

교문위 위원장인 신 의원은 7일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상임위에서 고민해 결정해 올린 예산을 예결위에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삭감해버렸다"고 성토했다. 윤 의원측 관계자는 "올해는 실패했지만 내년 예산에는 꼭 반영시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