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 영어로 한 연설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져 있는 DMZ에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평화의 공간에서 함께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며 "그 날을 위해 미국과 세계가 우리와 함께 나서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기위해 북한 지도부가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로,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하고, 그래야만 남북관계는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구상을 추진하기위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동북아지역 평화 협력 체제를 이어가기위한 새로운 협력 프로세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역내 국가의 경제적 역량과 상호의존은 하루가 다르게 증대하고 있으나 과거사로부터 비롯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 구조, 원자력 안전, 테러 대응 등 연성 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북한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6번째로 기록됐다.
의회 연설에 앞서 박 대통령은 동행한 경제사절단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연설 뒤에는 미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CEO(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과 오찬에 참석, '한반도 리스크'를 잠재우는 투자 유치를 호소한 뒤 마지막 기착지인 LA로 이동했다.
워싱턴/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