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한국시간) 방미 마지막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포간담회를 갖는 등 막바지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GM사의 댄 에커슨 회장으로부터 5년간 한국에 8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프레스 센터가 차려진 LA 밀레니엄 빌트모아 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에커슨 회장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CEO라운드테이블 및 오찬에서 지난 2월의 80억달러 투자계획에 대해 '그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GM이 거액을 한국에 투자할 경우 분야는 다르지만 GM 부평공장의 활로 모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GM은 당초 지난 2월 80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그후 북한발 안보위기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에커슨 회장이 CNN 인터뷰에서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에커슨 회장은 라운드테이블에서 박 대통령이 "GM 회장에게 북한 문제 때문에 철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자리에 오신 것을 보니 철수가 아니라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봐도 되겠는가"라고 하자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두 가지는 엔저 현상과 상여금을 포함하는 통상임금 문제라고 조 수석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공감하면서 "GM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갖는 문제이니까 이 문제를 확실히 풀어가겠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6번째로 행한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자신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서울프로세스'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등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하고 LA로 넘어와 동포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0일(한국시간) 창조경제한인간담회와 LA시장 주최 오찬을 갖고 오후에 귀국길에 오른다.

LA/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