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참석자들의 소개를 받으며 박수치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폴 제이콥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왼쪽은 스티브 반 안델 미국 상의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범세계적 문제까지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DMZ 평화공원·다자회의체 북한문제 해결 강조
'한국투자신고식' 개최 보잉사 등 7개사 유치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외교무대인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미국의 극진한 대접과 나름의 경제투자 성과를 내면서 10일 귀국길에 오른다.

무엇보다 이번 방미는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대응과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새 정부의 국정방향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우선 청와대의 외교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7일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에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지역과 범세계적 문제까지 함께 협력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 코드명이 '새시대'인 것처럼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도 이번 정상 회담을 계기로 '새시대'(New Era)를 맞이할 것이라는 점에 양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고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의 유지·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백악관 로즈가든을 산책하며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과정을 거치면서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다음날 박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 영어로 연설에 나선 것도 이번 한미 동맹 60주년을 계기로 양국간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설에선 미 참전 용사 4명을 소개하면서 박수를 받는 등 6차례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미국과의 안보 동맹관계는 공통의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전략동맹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경제 동맹과 사회·문화·인적교류 등의 문화동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표명을 받아낸 데 이어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 프로세스'에 대한 자신의 구상도 천명했다.

분열과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DMZ)에 국제적으로 참여해 세계평화의 공원을 조성하고, 동북아 인근 다자회의체를 만들어 북한 문제는 물론 경제 문제까지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간 실무협상에서도 성과를 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5천개 신설과 대학생연수취업 향후 5년간 추가 연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미국 평화봉사단간 MOU도 양국간 나눔과 배려의 연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의 일환으로 보잉사 등 7개사가 3억8천달러 투자를 이끌어 박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맞춰 뉴욕에서 '한국 투자신고식'을 개최하고 투자 특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이번에 투자를 유치하기로 한 기업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명성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어서 대규모 투자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8일 워싱턴D.C에서 주최한 CEO라운드 테이블 및 오찬에서 북한 문제로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GM사의 댄 에커슨 회장이 엔저 해소와 통상임금 문제만 해결하면 한국에 80억달러어치를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해 투자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북한이 한국에 도발시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소개했고, AP 통신은 박 대통령의 확고한 대북입장을 높이 평가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LA/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