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경질 성추행 의혹' 청와대 동시사과 논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가운데 10일 윤 대변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대문구 합동 한 오피스텔 앞에서 취재진이 밤늦은 시간까지 윤 대변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왼쪽)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윤창중 대변인 경질된 가운데 이번에는 청와대 동시사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던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10일 늦은 밤 이남기 홍보수석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 윤창중 대변인 사태의 조기수습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번 '윤창중 사태'가 4박6일간의 방미 결과에 오점을 남기고, 박근혜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도착 후 여독이 풀리기도전에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7시께 박 대통령 등 방미단 일행은 성남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리고는 3시간 30분여 만에 홍보수석 명의로 윤창중 스캔들 관련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사과문에서 "제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긴급회의 끝에 내놓은 사과문이 4문장에 불과하고, 국민과 대통령을 모두 사과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윤창중 경질 성추행 의혹' 청와대 동시사과 논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10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수석이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과 박 대통령을 분리해 판단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지, 청와대 홍보수석한테서 사과 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 홍보수석의 사과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도 "왜 대통령에게까지 사과를 하느냐"며 이번 사과는 '셀프사과'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야에 발표된 이번 '윤창중 사과'가 자칫하면 40여일 전 '17초 대독 사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 장ㆍ차관 낙마 사태가 잇따르자 허태열 비서실장은 주말인 지난 3월30일 김행 대변인으로 하여금 2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을 대신 발표하게 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디지털뉴스부

 
 
▲ '윤창중 경질 성추행 의혹' 청와대 동시사과 논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10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창중 경질 성추행 의혹' 청와대 동시사과 논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10일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