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터져나온 '성추행설'로 윤창중 대변인이 경질됐다. 사진은 지난 3월4일 윤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마친뒤 연단을 내려오는 모습. /연합뉴스
윤창중 스캔들 피해자가 "호텔바 성추행에 이어 새벽에 룸으로 불렀고 거의 알몸상태였다"고 주장, 충격을 더하고 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지난 8일 오후 1시35분(현지시간) 급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한국시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워싱턴 경찰 당국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는 사건 발생 시간이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종료 시간은 30분 뒤인 오후 10시로 돼 있다.

또 윤창중 스캔들 피해자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한 시간은 다음날인 8일 낮 12시30분으로 적시돼 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박 대통령의 일정은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김용 세계은행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 4개였다.

청와대가 계획한 일정표에는 기념만찬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7시30분으로 돼 있어 윤 전 대변인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사건이 발생한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 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 호텔 바에서 심야에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채용한 젊은 여성인턴과 술을 마셨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 여성은 대통령 방미 행사를 위해 대사관에서 임시채용했으며 윤 전 대변인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여성은 호텔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고 미국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이후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가 된 상태에서 다음날 새벽 여성인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호텔 룸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터져나온 '성추행설'로 윤창중 대변인이 경질됐다. 사진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가운데 10일 윤 대변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대문구 합동 한 오피스텔 앞에서 취재진이 밤늦은 시간까지 윤 대변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여성인턴은 처음에 윤 전 대변인의 호출에 거부했지만 그가 욕설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룸으로 갔다는 것이다. 룸 안에서 윤 전 대변인은 거의 알몸 상태로 있었다는게 피해 여성의 진술이다.

이후 피해 여성은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찰은 신고를 받자마자 피해 여성이 묵고 있는 호텔로 출동,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주미대사관에 윤 전 대변인의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윤 전 대변인이 미국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음을 알아챈 시점은 8일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전광삼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으로부터 "피해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울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이남기 홍보수석을 만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뒤 급히 귀국해야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터져나온 '성추행설'로 윤창중 대변인이 경질됐다. 사진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가운데 10일 윤 대변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대문구 합동 한 오피스텔 앞에서 취재진이 밤늦은 시간까지 윤 대변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 시점에 청와대팀도 '윤창중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 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의 미국 의회 양원 합동연설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광삼 선임행정관과 상의하라"는 말을 들은 윤 전 대변인은 이후 전 선임행정관에게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도중 터져나온 '성추행설'로 윤창중 대변인이 경질됐다. 사진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가운데 10일 윤 대변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대문구 합동 한 오피스텔 앞에서 취재진이 밤늦은 시간까지 윤 대변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