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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허태열 비서실장의 전날 대국민사과에 이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사과입장을 내놓은 것은 자신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의 충격적인 성추문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의 볼썽사나운 혼선 등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표명 없이는 파장을 잠재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번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방미단에 참여한 홍보수석실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친 뒤 회의 참석자들을 불러 모아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느 누구라도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단단한 마음 가짐을 갖고 임하라"고 당부하는 등 기강잡기에 나섰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4일 첫 월례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내일(14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황 대표의 요청에 따라 월례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월례회동은 황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황 대표는 최근 가장 큰 현안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기간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대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1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 여당의 새로운 원내 지도부와의 원활한 협조 방안에 대해서도 황 대표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