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14일 오후 김포시 윤 전 대변인의 자택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5명이 방문,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와 여행용 가방 각각 1개씩을 전달했다. 사진은 이날 이들 중 4명이 기자들을 피해 준비한 차량을 타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전후행적이 시간이 지나면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와 청와대 및 주미 한국대사관, 주미 한국문화원 관계자, 방미 기자단, 워싱턴에서 윤 전 대변인의 차량 운전기사, 호텔바 바텐더 등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다. ┃그래픽 참조

■ 호텔바서 술 마신 시간 '30분' vs '2시간'

=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7일 저녁 9시를 넘겨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마쳤다. 이어 피해 여성 인턴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백악관 인근 W호텔 지하 와인바에서 술을 마셨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 당시 "운전기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한 상태에서 30분 정도 마셨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운전기사와 바텐더 등은 "2시간 넘게 술을 마셨고 자정이 가까워져 바가 문을 닫게 되자 호텔 로비 소파로 이동해 계속 마셨다"고 언론에 증언하고 있다.

또 이 자리에서 피해 여성은 "윤 전 대변인이 허락없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윤 전 대변인은 귀국 후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해 놓고도 11일 기자회견에서는 "허리를 툭 친 정도"라고 말을 바꿨다.


■ 일부 언론 "호텔방서 알몸으로 엉덩이 만져"… 靑 "사실 아니다"

= 윤 전 대변인이 자신과 방미 기자단의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에 들어온 시간은 8일 0시30분 전후라는 것이 그를 목격한 청와대 관계자와 일부 기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호텔 2층의 청와대 임시 행정실에서 새벽 2시 정도까지 술을 마셨고, 호텔을 나갔다가 5시 전후로 만취한 상태로 돌아오는 장면이 현장에 있던 이들에 의해 목격됐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수행경제인과 조찬간담회 행사(오전 8시 시작)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7시30분 전후로 호텔을 떠나기 전까지는 숙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간 윤 전 대변인 숙소에서 추가 '성추행 의혹'이 발생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방에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나서 속옷 차림으로 나가보니 여성 인턴이 있어 '여기 왜 왔어. 돌아가'라고 하고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는 "여성 인턴이 찾아왔을 때 알몸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인턴이 방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쟁점 중 하나다.

■ 한국문화원이 윤창중에 공항까지 차편 제공했나

= 윤 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이남기 홍보수석과 영빈관 앞 도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과 만난 직후 댈러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윤 전 대변인이 홀로 택시를 타고 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언론은 한국문화원에서 제공한 차편을 이용했다고 보도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